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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딥러닝 입문: 경사 하강법과 최적화 기법

by Pebble`s 2025. 3. 11.

딥러닝 입문: 경사 하강법과 최적화 기법

딥러닝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개념이 바로 '경사 하강법(Gradient Descent)'과 다양한 '최적화 기법'입니다. 이 두 개념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직관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합니다. 오늘은 수식을 최소화하면서 이 핵심 개념들을 명확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사 하강법: 딥러닝의 심장

경사 하강법은 딥러닝의 심장과 같은 알고리즘입니다. 이것은 마치 안개 속에서 산 정상에서 가장 낮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찾는 것과 유사합니다. 여러분이 산 위에 있고, 눈은 가려져 있어 멀리 볼 수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계곡의 바닥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바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파르게 내려가는 방향을 찾아 작은 걸음씩 내딛는 것입니다.

딥러닝에서는 이 '산'이 바로 '손실 함수(Loss Function)'이며, '계곡의 바닥'은 모델의 오차가 최소화되는 지점입니다. 경사 하강법은 현재 위치에서 손실 함수의 기울기(경사)를 계산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일정 거리만큼 이동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손실 함수의 최소값에 접근하게 됩니다.

학습률: 한 걸음의 크기

경사 하강법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변수 중 하나는 '학습률(Learning Rate)'입니다. 이는 각 단계에서 얼마나 큰 걸음을 내딛을지 결정합니다. 학습률이 너무 크면 계곡을 지나쳐 반대편 산으로 올라갈 수 있고, 너무 작으면 바닥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적절한 학습률을 찾는 것은 마치 자전거의 기어를 조절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낮은 기어가, 평지에서는 높은 기어가 효율적인 것처럼, 손실 함수의 형태에 따라 최적의 학습률이 달라집니다.

배치 크기: 한 번에 보는 데이터의 양

딥러닝 모델을 훈련할 때, 전체 데이터셋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은 컴퓨터의 메모리 제한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작은 '배치(Batch)'로 나누어 처리합니다. 배치 크기는 한 번에 모델에 입력되는 데이터 샘플의 수를 의미합니다.

작은 배치를 사용하면 훈련이 불안정하지만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큰 배치는 안정적이지만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이는 마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몇 개의 도시를 방문할지 결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도시를 많이 방문하면 더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지만, 각 도시에 머무는 시간은 짧아집니다.

최적화 기법의 진화: 기본 경사 하강법의 한계 극복

기본적인 경사 하강법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최소값에 갇히거나, 평평한 지역에서 진전이 느려지거나, 가파른 계곡에서 진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최적화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모멘텀(Momentum): 관성의 힘 활용하기

모멘텀은 물리학의 관성 개념을 차용한 기법입니다. 공이 언덕을 내려갈 때, 이전 움직임의 관성 덕분에 작은 오르막을 만나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모멘텀은 이전 단계의 이동 방향을 일부 유지하며 최적화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최소값을 피하고, 진동을 줄이며, 더 빠르게 수렴할 수 있습니다.

AdaGrad: 파라미터별 학습률 조정

모든 파라미터가 동일한 중요도를 갖진 않습니다. AdaGrad는 자주 업데이트되는 파라미터의 학습률은 감소시키고, 드물게 업데이트되는 파라미터의 학습률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각 파라미터마다 학습률을 조정합니다. 이는 마치 여러 과목을 공부할 때, 이미 잘하는 과목보다 부족한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전략과 유사합니다.

RMSProp: 최근 기울기에 집중하기

AdaGrad의 문제점 중 하나는 학습이 진행될수록 학습률이 계속 감소하여 학습이 너무 일찍 멈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RMSProp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의 기울기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마치 주식 투자에서 오래된 정보보다 최신 정보에 더 주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Adam: 최고의 두 세계 결합하기

Adam은 모멘텀과 RMSProp의 장점을 결합한 알고리즘입니다. 이는 첫 번째 모멘트(이동 평균)와 두 번째 모멘트(기울기 제곱의 이동 평균)를 모두 활용하여 각 파라미터의 학습률을 조정합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최적화 기법 중 하나로, 대부분의 딥러닝 문제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입니다.

최적화 기법 선택의 실용적 접근

최적화 기법 선택은 마치 요리에서 적절한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재료(데이터)와 원하는 결과(모델의 성능)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Adam이 좋은 출발점이 되지만, 문제의 특성에 따라 다른 알고리즘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실험을 통해 최적의 설정을 찾는 것입니다. 딥러닝에서는 종종 경험적 접근이 순수 이론적 접근보다 더 실용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치며: 지속적인 학습의 여정

경사 하강법과 최적화 기법은 딥러닝의 기초이지만, 이 분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최신 기법이 내일은 구식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연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직관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딥러닝의 여정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빠른 속도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며, 매 단계마다 작은 개선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배움이 있습니다. 경사 하강법처럼, 우리도 한 걸음씩 나아가며 딥러닝의 심오한 세계를 탐험해 나갑시다.